
–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마거릿 매카시라는 신경과학 교수는, 상당히 초기(어린 시절)에 호르몬, 감염균, 염증 등에 노출된 경험을 통해 미세아교세포가 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상, 스트레스 인자, 감염 등등 훗날 성인이 되어 겪을 각종 사건 사고에 미세아교세포가 얼마나 잘 반응할지 아주 어릴 때의 경험이 결정한다.
현재 학계는 미세아교세포에 일단 발동이 걸리면 이 세포의 장기적 동태를 감시하는 유전자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닐까 추 측한다. 즉, 유전자 설정 자체에서 경계 수준이 크게 상향 조정되고 그로 인해 나중에 미세아교세포가 시냅스 가지들을 과하게 쳐 내거나 악동짓을 벌이는 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나는 옛날에 일어났던 이 염증 반응이 훗날 뇌의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생명 발달 초기에 뇌 속 미세아교세포의 동태를 변화시킨 요소들이 10대 시절의 불안 증세, 행동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으로, 늙어서라면 알츠하이머병으로 부풀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감염균, 환경 독소, 외상, 물리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 만성적 스트레스 같은 것들에 처음에는 뇌가 견디어 낸다. 그런데 이때 다른 충격이 또 온다면 둘이 결합해 하나의 강력한 태풍으로 발전한다.
-일명 가지치기 가설(Pruning Hypothesis)은 뇌 발달 과정 가운데 청소년기나 청년기처럼 비교적 방비가 약한 시기에 시냅스 가지치기가 과도하게 일어날 때 그 결과로 나중에 조현병의 증상이나 양극성장애 같은 조현병 관련 질환들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 뇌과학은 뇌가 매우 유연하며 바깥세상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계속 변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
-어린이가 어떤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꾸준히 시달린다. 그러면 스트레스 반응으로 생체의 평상시 경계수외가 높아진다. 이것을 감지한 면역계는 곧바로 염증 유발 성질이 있는 스트레스 화학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한창 크는 중인 아이가 몸과 뇌 속에서 염증 유발성 스트레스 화학물질이 범람하는 상황에 습관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면 스트레스 반응을 감지하는 유전자도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유전자의 변화는 스트레스 반응의 강도를 또 높여 재설정한다. 이 지경일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아이는 유별나게 사납거나 극도로 소심한 이상한 애로 유명해질 게 뻔하다.
-예측 불가능한 성질의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받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가면역질환, 심혈관질환, 암 등 각종 신체질병에도 몇 배나 더 잘 걸린다는 통계에는 바로 이런 생물학적 배경이 있다. 어릴 때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면 성년기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3배로 높아진다는 보고는 이미 유명하다.
-만성 우울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의 뇌 사진을 찍으면 성인이 되기 전에 벌써 해마가 위축의 징후가 보인다. 해마의 뉴런이 죽어 가고 있다는 소리다. 뇌의 해마는 인간이 각자의 기억, 사리판단, 감각을 종합해 주변 세상에 적절한 감정 반응을 보이도록 도와주는 부위다. 해마의 신경회로가 과하게 처분된다면, 기억과 감정의 처리 능력만 변하는게 아니라 여기에 얽힌 모든 행동이 달라져 버린다.
-만성적 스트레스를 자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영상을 보면 주요 구역들 사이사이를 잇는 신경망이 훨씬 성긴 것을 알 수 있다. 해마, 편도체(위험이 발생하면 경고를 보내는 뇌 영역), 전전두엽 피질(외부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할 방법을 결정하는 영역), 기본 모드 네트워크(나머지 모든 영역들 사이의 연결을 도와주며 인간의 자아 인식과도 얽혀 있는 뇌 영역) 의 모든 영역에서…..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Bronstein –